1960년대 초부터 시작된 내란사태로 환멸을 느끼고 해외 이주한 자국인만 200만 명이 훨씬 넘는다는 콜롬비아. 거기서는 매년 수천 명이 숨지고 연간 평균 3천 명이 납치된다. 콜롬비아 최대 반군인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은 지난 42년간 정부전복과 부의 재분배를 기치로 내걸고 투쟁을 벌여왔으며 몸값을 위한 납치와 코카인거래에도 꾸준히 관여해왔다. 특히 콜롬비아산 코카인은 전 세계 불법코카인의 절반 이상 그리고 미국으로 밀수되는 코카인의 60% 정도를 차지하는 어마어마한 물량이라 한다. 이렇듯 정치 이슈와 납치, 불법코카인 거래에 관여하는 FARC는 약 1만7천여 정예병력을 보유하고 콜롬비아 영토의 40%가량 장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FARC의 정예병력 가운데에는 아마존 지역에서 벌목작업을 하다 끌려가 강제로 반군에 징집(?)되는 브라질인을 비롯해 볼리비아인, 페루인, 에콰도르인들도 상당수 있다고 한다. 한마디로 FARC는 정치 이슈, 납치, 코카인 거래를 위해 투쟁(?)하는 무시무시한 반군 단체다. 지난 2002년 2월 23일 콜롬비아 대선 유세 도중 FARC에 함께 납치되어 생사가 불투명하고 행방이 묘연했던 당시 대통령 후보 산소당 당수 잉그리드 베탕쿠르와 부통령 후보 클라라 로하스에 관한 소식이 짤막한 외신으로 날아들어 왔다. 외신에 따르면 베탕쿠르와 로하스 모두 생존해 있으며 특히 로하스는 반군 조직원과 사랑에 빠져 남자아이를 낳았으며 현재는 홀로 2살 된 아이를 키우며 살고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사실은 FARC와 친분이 있는 것으로 유명한 보테로가 4일 출간한 <최근의 내전 소식>(Latest News from the War)이라는 책을 통해 알려졌다. 로이터통신과 영국 인디펜던트지는 4일 언론인 호르헤 보테로가 '납치의 천국' 콜롬비아의 실태와 40년간의 내전사를 다룬 이 책을 인용해 이 같이 보도했다. 이 책에서 보테로는 콜롬비아 반군단체에 납치된 인질 1500명에 대해 언급하면서 베탕쿠르와 로하스도 언급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들이 석방될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콜롬비아 정부는 베탕쿠르를 비롯해 콜롬비아 정치인, 외국인 등 납치된 주요 인사 63명을 정부군에 붙잡힌 좌익반군 포로들과 교환하는 협상을 추진해왔으나 별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최근 알바로 우리베 대통령이 프랑스, 스페인, 스위스가 제안한 포로교환 협상안을 수락했지만 FARC가 "우리베 대통령과의 인질교환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출판된 <콜롬비아의 딸 잉그리드 베탕쿠르>란 책으로도 잘 알려진 잉그리드 베탕쿠르는 2002년 2월 정부군의 경고에도 유세활동을 벌인다며 위험한 비무장지대의 중심도시인 산 비센테 델 카관으로 들어가 결국 반군에 납치됐다. 베탕쿠르 전 의원은 전직 대통령이 마피아에게서 마약 선거자금을 받았다고 고발하는 등 평소 정부를 겨냥해 직설을 퍼붓는 '맹렬 여성의원'으로 잘 알려진 인물. 98년에는 산소당을 창당하고 전국 최다득표로 상원의원 배지를 달기도 한 그는 프랑스에 유학해 프랑스 국적도 있다. 또 프랑스 여러 도시를 포함해 무려 1112개 도시에서 명예시민증을 받은 유럽 지역은 물론 국제적으로도 주목받는 콜롬비아 정치인으로 통한다. 그와 프랑스의 관계 때문에 프랑스는 대외 정보기관(DGSE)을 동원해 베탕쿠르를 구출하려다 실패하면서 브라질 등과 외교적 마찰을 빚기도 했다. 교육장관과 유네스코 대사를 역임한 아버지와 미인대회 출신으로 상원의원까지 지낸 어머니 사이에 태어난 상류층 출신인 베탕쿠르와 프랑스 정부가 각별한 사이임을 알 수 있게 하는 대목이다. 자신의 주장을 관철하기 위해 보름간의 단식투쟁도 불사했던 그녀, 국제무대에서 '콜롬비아의 비둘기', '미시즈 콜롬비아'로 불리는 그녀를 위해 현재 국제앰네스티를 비롯한 세계의 여러 시민인권단체가 석방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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